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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회퍼 신학이 위험한 이유

      날짜: 2020. 02. 07  글쓴이 : 김민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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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회퍼 신학이 위험한 이유

         

         

        김민호 목사

         

        철학이나 신학 같은 유형의 책을 오독하지 않으려면 용어를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문장은 단어(용어)들의 집합이기 때문이다. 용어를 잘못 이해하면 저자 의도와 관계없이 자기 방식대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칼 바르트나 본회퍼와 같은 실존주의적 성향의 책은 더욱 그렇다.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와 표현은 같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 사용한 것들로 가득하다. 전통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의미가 아니다. 자기 주관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으로 용어를 사용한다. 독자들이 흔히 이해하는 방식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표면적으로만 보면 바르트나 본회퍼의 글은 보수 신학적으로 정당한 표현처럼 보인다. 본회퍼가 "예수는 완전한 인간이며, 동시에 완전한 하나님이시다"라는 표현은 마치 두 본성 일 인격의 전통적 교리를 가르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말은 실존적 의미로 이하면 다른 뜻을 가진다. 뿐만 아니다. 본회퍼의 글은 모호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리스도는 인간을 향해 말을 거는 살아 계신 모습으로서 말씀이지만, 인간의 말은 관념의 모습 안에 있다"는 문장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난해하다.

         

        본회퍼는 칼 바르트의 신학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실존철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뜻이다. 때문에 본회퍼를 이해하려면 그가 주관적으로 규정한 용어를 그의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 무엇보다 본회퍼가 어떤 질문에서 신학을 출발했는지 알아야 한다. 그는 "그리스도는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분이신가"라는 질문으로 신학의 체계를 세운다. 좀 더 정확하게 그의 옥중 서신을 인용한다면 오늘의 우리에게 기독교란 어떤 것이며, 실로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신가 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 질문은 전형적인 실존주의 철학적 질문이다. 이 질문 속에서 그의 출발과 방향이 우리와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보수 신학(신앙)"그리스도 앞에서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를 질문한다. 하나님을 본질에 두고, 하나님이 존전 앞에서(Coram Deo)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각성하고 주님께로 돌아간다. 그러나 철학적 질문은 본질의 중심에 '사람'을 둔다. 사람에게 하나님(그리스도)은 어떤 분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 관심 갖는다. 하나님 시각에서 인간이 아니다. 내 시각에서 하나님을 평가하고 해석한다. 이것이 본회퍼 신학의 핵심이다.

         

        그의 해석은 하나님(그리스도)를 수단으로 여기게 된다. 고난의 때에 하나님의 뜻과 선하신 주권을 찾지 않는다. 우리가 고난당할 때, 교회는 무엇을 했느냐고 탄식한다. 역사가 요동치고 히틀러가 무자비한 전쟁과 살인을 저지르는 상황에서 하나님(그리스도)은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느냐고 탄식한다. 그러나 보수 정통 신학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 반성적 태도를 견지한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찾고 주권에 굴복한다. 인내하며, 고난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렇다고 본회퍼의 주장처럼 종교 영역에 피신한다는 말이 아니다. 합법의 범주 안에서 자신의 책임과 의무에 충성한다. 그리고 결과를 하나님의 선하신 주권에 맡긴다.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혁명과 폭력을 사용하며 정의를 쟁취하려 하지 않는다. 정의가 인간 행위에 의해 수립된다는 태도를 거부한다. 정의는 오로지 하나님의 주권적 행위 안에 있음을 믿는다. 비록 히틀러 같은 독재자가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더라도, 암살이라는 방식으로 정의를 세우려 하지 않는다. 인간이 책임을 다 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선하신 주권 안에 역사가 진행되는 순리가 정의라 믿는다. 불행한 역사가 때로는 죄악 된 세상을 향한 심판일 수 있다. 혹은 교회를 향한 징계 일 수 있다. 예수님께서 억울하게 십자가에 못 박히는 그 순간도 여전히 하나님이 정의가 진행된 것처럼 말이다.

         

        본회퍼 신학의 문제는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의미를 찾는 데 있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인가? 그리스도는 모든 시대에 걸쳐 새롭게 질문의 대상이 되고, 새롭게 오해되고 새롭게 죽임을 당한다"고 한다. 그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그리스도를 다르게 해석 될 수 있다고 한다. "예수는 공장이라는 공간에서는 사회주의자로 현재 존재할 수 있고, 정치적인 일에서는 이상주의자로 존재할 수 있고, 프롤레타리아의 현존재 속에서는 선한 사람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본회퍼의 신학은 "급진신학"으로 분류된다. "해방신학"의 기초가 됐다. 더 나아가 하나님을 죽은 존재로 해석하는 "사신신학"(死神神學)으로 발전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본회퍼가 사용하는 용어 개념을 하나씩 살펴보면 그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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